"만병 근원 청색광 잡아라"… `바이오 블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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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황민규 기자] 블루라이트(Blue Light, 청색광)의 인체 유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가 연구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바이오블루'(Bio Blue)라는 신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앞으로 급속도로 보급이 확산할 것으로 보이는 가상현실(VR) 기기 등에 주로 탑재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청색광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바이오블루를 개발 중이다. 바이오블루는 파란빛을 띠는 블루 OLED 소자의 중심 파장을 단파장에서 장파장으로 이동시켜 유해 파장인 청색광을 최대한 감소시키면서도 정확한 색을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청색광의 망막 손상 문제는 2013년 미국의 과학학술지 '플로스원'에 실린 '청색광의 망막세포 유해성 평가' 논문 이후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LCD), OLED 디스플레이 등에서 나오는 455㎚ 이하의 단파장 청색광이 망막세포를 파괴하고 심할 경우 백내장, 황반변성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서는 이 같은 청색광이 암, 당뇨, 심장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청색광을 차단할 수 있는 기능성 안경을 권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 문제는 스마트폰 보급이 일반화한 이후 더 중심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가 자랑하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역시 지난 수년간 미국의 '블루라이트 익스포즈드' 등 소비자단체로부터 소비자 시력을 헤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디스플레이와 망막의 거리가 훨씬 더 가까워진 가상현실(VR) 기기 등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바이오블루 기술은 디스플레이의 유해파장 비율을 최대 6%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455㎚ 이하의 유해파장 비율은 LCD가 66%, OLED는 32%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유해파장 비율 6%는 사실상 망막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른 LCD 업체 중에서는 벤큐가 가장 적극적으로 청색광 감소 기술에 투자해 왔다. 자사 모니터 제품에 '아이케어' 기술을 적용해온 벤큐는 지난 4월부터는 모니터 제품군의 청색광을 4단계로 줄이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다만 OLED보다 청색광의 스펙트럼이 넓은 LCD 고유의 특성 때문에 일정 수준의 청색광이 나오는 건 불가피하다.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LCD 기술로도 청색광을 낮추는 기술을 적용할 수 있긴 하지만 LCD의 경우 단파장을 낮출수록 정확한 색 표현이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어 고화질 구현에 문제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OLED 기술이 가장 청색광 저감 기술에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6062702100832794001
디지털타임스, 2016.06.2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