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커브드 TV 생산 확대, 한국 디스플레이업계 호재
올해 중국 TV 제조사들이 커브드(Curved·곡면) TV 시장 참여를 크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경쟁력에서 앞서는 국내 기업들의 패널 공급 확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기대보다 느린 커브드 TV 시장 성장 속도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中, 커브드 판매 확대… 韓 수혜?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주요 TV업체들은 춘절 이후 대대적인 커브드 TV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동절 쇼핑 시즌 등을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서기 위함이다.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5'에서도 감지됐다. 당시 중국 기업들은 한층 다양한 커브드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특히 지난 'CES 2014'나 IFA 때와는 달리 하이센스, TCL 등은 고유의 커브드 로고를 디자인해 제품을 선보였다. 판매 확대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국내 한 가전업체 관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커브드 TV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업체들의 커브드 TV 시장 공략 확대는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에는 호재로 평가된다. 일부 중국과 대만 패널업체들이 커브드 패널을 생산하고는 있지만 곡률 등 기술력면에서 국내 기업들이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커브드LCD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중국 등 글로벌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도 "현재 커브드 OLED 패널을 중국의 스카이워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이 커브드 TV 제품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향후 수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전체 시장 규모 확대되나
중국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커브드 TV 시장의 전체 규모를 키우는데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커브드 TV는 지난해 큰 기대를 모으며 시장에 선보였지만 생각만큼 점유율 확대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더구나 디스플레이서치는 최근 커브드 TV가 내년을 정점으로 내리막을 걸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커브드 TV가 지난해 180만대 판매된 데 이어 내년 연간 821만대 판매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8년에는 700만대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처음 발광다이오드(LED) TV가 등장했을 때 두께 경쟁이 일었던 것처럼 커브드 TV도 외관 스타일의 일부분"이라며 "이같은 트렌드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 TV 시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커브드 TV 바람이 분다면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중국의 커브드 TV 시장 규모가 매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며 2018년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될 것으로 전망했다.
http://www.fnnews.com/news/201501261707119572
파이낸셜뉴스, 201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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