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자동차·조명으로 빛나는 O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전성기가 성큼 다가왔다. 모바일 기기 이용 시간이 늘면서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중요하다. TV,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OLED는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도 기대주로 꼽힌다. OLED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빠른 응답 속도와 높은 색 재현력 덕분에 디스플레이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OLED는 별도의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소자를 사용해 제품을 얇고 가볍게 만들기에도 적합하다. OLED의 이런 장점은 VR용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HMD는 머리에 착용하는 영상 재생 기기를 말한다. VR용 HMD는 사람의 눈 바로 앞에서 영상을 재생하기 때문에 깜빡임이나 잔상 없는 깨끗한 영상 재생 능력이 필수요소다. 오래 착용하면 피로감이 들기 때문에 가볍게 만드는 것도 관건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오큘러스, 소니, HTC 등 주요 VR용 HMD 제조사들은 OLED가 HMD에 가장 부합하는 디스플레이로 판단, 속속 채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탈은 2020년이면 VR 등을 포함한 HMD의 연간 출하량이 2억5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oT 시대를 맞아 자동차가 자율주행 등 스마트한 기능으로 무장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커지고 있다. 계기판과 중앙화면표시장치(CID)를 비롯해 정보와 오락을 함께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까지 자동차 내에서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높은 시인성과 함께 어디에나 적용 가능한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야 한다. OLED를 유리 대신 유연한 플라스틱 소재의 기판에 적용하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로 구현할 수 있어 차별화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와 같이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 필요한 기기에도 적합하다. 조명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자동차 실내·실외 조명을 비롯해 디자인 차별화를 바탕으로 고급 조명 시장에서도 OLED 수요가 늘고 있다. OLED는 전력 소모와 발열이 적어 환경친화적이면서도 자연광에 가까워 눈의 피로를 줄여준다. OLED는 반대편이 보이는 투명 디스플레이나 거울처럼 상을 반사하는 미러 디스플레이 제작에도 유리하다. 업계는 투명·미러 디스플레이가 의류 매장이나 헤어숍,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서 사용자의 터치, 시선, 음성 등에 반응하는 능동형 서비스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한국 입장에서는 OLED가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OLED 시장의 선두주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월 OLED 수출은 7억2000만달러(8200억원) 규모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http://it.chosun.com/news/article.html?no=2834127
IT조선, 2017.05.0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