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아몰레드 굴기①]中정부, BOE에 3조 투자…"2년내 삼성 따라잡아라"
중국이 '아몰레드(AM 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굴기'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독보적인 아몰레드 생산 능력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를 2년 내 따라잡기 위해 자국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국유기업인 BOE에 최근 200억 위안(약 3조3000억원)을 투입했다.
이에 따라 BOE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인력 및 장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와 중국 현지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BOE에 200억 위안을 투자하고는 2년 내 삼성디스플레이처럼 90% 수율의 아몰레드 양산에 성공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중국은 왜 삼성처럼 아몰레드를 만들지 못하나"라는 지적과 함께 말이다.
이에 따라 BOE는 오는 10월까지 칭다오에 OLED 공장 건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또 칭다오 공장에서 일할 이공계 직원 수천 명을 모집하기 위해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공개 채용도 진행 중이다. BOE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올해까지 생산 준비를 완료하고 2018년까지 아몰레드를 샘플 제작 수준이 아닌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BOE는 기존에 베이징·충칭 등에 5세대부터 8세대까지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설비를 보유했다. 또 청두에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설비, 허페이에는 10.5세대 LCD 설비를 구축 중이다. 여기에 칭다오 공장까지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BOE는 우선 아몰레드 장비들을 사 모으고 있다. 소식통은 "중국에도 LCD 장비업체들은 많지만 아몰레드 장비는 한국 것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BOE 사람들이 매달 아몰레드 장비 구입을 위해 구미, 천안 등으로 출장을 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산업분석전문사이트인 키포스트(KIPOST)가 중국국제초표망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BOE는 올 1~8월 국내서 업체 27곳, 품목 33개의 OLED 생산 장비를 발주했다. 중국국제초표망은 우리나라 조달청 '나라장터'와 유사한 사이트로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업체의 입찰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BOE는 삼성 아몰레드 인력 확보에도 손발을 걷어붙였다. 특히 관련 인재를 이미 10명 이상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아몰레드 품질을 담당했던 삼성디스플레이 팀장이 지난달에도 BOE로 넘어가는 등 과장부터 부장, 상무까지 내가 파악한 것만 10명이 BOE로 가 있다"며 "BOE의 아몰레드 공장 책임자는 LCD 전문가이지만 아몰레드는 전혀 몰라 이들에 전적으로 의존해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아몰레드 생산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한 이유는 무엇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바일 시대의 디스플레이로 여겨지는 아몰레드 생산에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디스플레이업계는 BOE가 LCD 분야에서는 삼성·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바짝 뒤쫓고 있지만 글로벌 OLED 시장을 제패한 양사의 기술력에는 3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TV 등 대형 OLED를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모바일용 OLED를 중심으로 각각 글로벌 시장을 틀어쥐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이우근 책임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외에 이제는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고품질 OLED를 장착하려는 추세이고, 접히는 화면 등 모바일성을 강화한 전자제품 생산도 늘어날 것임에 따라 향후 중소형 OLED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라며 "이런 가운데 중국이 자국의 모바일 제품에 삼성의 디스플레이를 가져다 쓰는 구조를 탈피하고자 국가적 역량을 쏟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디스프레이 시장은 LCD에서 OLED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화합물을 활용해 만든 OLED는 LCD와 달리 빛을 쏴주는 광원이나 색채필터가 필요 없다. 이 때문에 종잇장처럼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 다채로운 색 표현, 화면의 유연성 등을 실현할 수 있다. OLED는 '수동형 OLED'와 '능동형 OLED'로 분류된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902_0014363920&cID=10401&pID=10400
뉴시스, 201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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